검색결과21건
연예일반

‘운수 오진 날’ 이성민X이정은, 평범함도 특별하게 만드는 연기 ③

택배기사와 누군가의 엄마. 이토록 평범한 역할이 배우 이성민과 이정은을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의 이야기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운수 오진 날’에서 이성민은 구김 없고 순진한 택시 기사 오택을 연기한다. 늘 허허하고 웃어대는 성격 탓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어디선가 흔히 봤을 법한 캐릭터다. 다만 이성민은 디테일을 추가했다. 당황할 때면 눈을 1초에 2번 이상 깜빡거리고 마른침을 계속 삼켜댄다. 한껏 경직된 어깨와 더듬거리는 말투로 긴장된 상태라는 걸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살인범 유연석(금혁수 역)에게 도망친 후 다리를 절뚝거리며 절벽에 앉아 오열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바로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을 보여줬기에 이성민의 연기는 더 반전으로 와닿는다.이성민은 ‘형사록’ 시리즈와 최근 영화 ‘서울의 봄’까지, 올해 많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이성민이 꾸준히 호평받는 이유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끝없이 의심하고 노력하는 태도 덕분이다. 이성민은 ‘운수 오진 날’을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이후 곧바로 촬영에 돌입했다. 극과 극 캐릭터인 터라 이성민은 현장에서 감독과 주변 제작진에게 “나 지금 회장님같아? 택시 기사님같아?”하고 계속해서 물어보며 연기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성민은 오택의 정신적 압박, 공포 같은 감정을 촬영 내내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이를 캐릭터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심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파트1 반응이 좋아 이성민 스스로도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다. ‘운수 오진 날’ 파트1 마지막 회에서 오택은 금혁수가 자기 딸을 죽인 걸 알고 분노한다. 푼수 같던 오택은 이를 계기로 독해진다. 제작진은 “파트2 에서는 평범한 기사 오택이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이성민이 깊이 있게 표현한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를 쫓는 처절한 심정의 엄마 ‘황순규’로 분했다. 대학교 입학 후 서울에 상경한 아들을 위해 홀로 열심히 지내던 황순규. 갑작스레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진다. 이런 이정은이 연기한 황순규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많은 배우들이 원작 속 캐릭터를 참고해 연기의 디테일을 더하곤 한다. 이정은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만큼 스스로 질문하고 상상하며 인물을 구축해 나갔다. 그는 “타살의 정황만 가득하고 이 모든 걸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때 엄마로서 어떡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계속 가지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드라마에서 황순규는 답답한 형사를 뒤로 하고 직접 움직인다. 살인범 금혁수의 집에 몰래 침입해 증거를 가지고 온 것도, 금혁수가 묵포로 밀항하러 가는 사실도 모두 황순규가 알아냈다.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순규는 절망스러운 마음에 형사에게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악에 받쳐 길바닥에 주저앉을 때도 있다. 이정은은 이런 순규의 각박한 상황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그는 “마블 영화 속 주인공은 히어로로 거듭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아무리 큰 충격을 받았다 한들 한순간에 파괴적인 힘을 갖기 어려운 점도 반영했다”며 “감독님께서 황순규 캐릭터에 대해 쉽게 넘을 수 있는 담도 굉장히 힘겹게 넘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더 외롭고, 더 고단하게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우리들의 블루스’, ‘미스터 션사인’ 영화 ‘기생충’, ‘택시운전사’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운수 오진 날’에서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한편 ‘운수 오진 날’ 파트2는 8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08 06:00
연예일반

‘최악의 악’ 임성재 “뚝심 있는 위하준, 재발견 지창욱… 연극하듯 준비” [IS인터뷰]

흥행작에 이 사람 꼭 있다. 배우 임성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성재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택배기사’, ‘D.P.2’, 디즈니플러스 ‘무빙’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을 거둔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임성재는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에서는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성재는 극중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를 연기했다.임성재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 또 ‘최악의 악’이 낭만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임성재가 연기한 최정배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가족 같은 사이다. 강남연합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정기철의 옆에서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는 어느 날 죽은 친구의 사촌 권승호(지창욱)와 정기철의 첫사랑 유의정(임세미)이 정기철 앞에 나타나자 의구심을 갖는다. 최정배는 두 사람을 신뢰하는 정기철에게 너무 쉽게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감정적으로 부딪힌다. 임성재는 이런 최정배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기철이랑 나온 장면은 찍을 때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요. 정배가 서운한 듯 바라보면 기철이가 알아서 리액션을 다 해줬어요. 민망한 듯 고개 떨군다던가, 당당히 고개를 든다던가. 사소한 디테일이 연기할 때 큰 힘이 돼줬죠.”임성재에 따르면 최정배 캐릭터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초반에는 정기철을 배신하는 장면도 없었다고. 임성재는 “감독님이 강남연합 조직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시더라. 최정배는 의심하는 쪽, 홍희성(차래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쪽, 그걸 총괄하는 게 정기철이었다. 임무 분담을 정확히 해주셨다. 그래서 배우들이 연구하면서 좋은 신들, 대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함께 출연한 위하준, 지창욱의 연기에 연신 감탄했다. 그가 뽑은 위하준의 장점은 ‘뚝심’이다. 임성재는 “위하준은 뚝심 있는 연기를 잘한다. 연기에 집중하거나 재주를 부리다 보면 흐트러지고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준이는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마음껏 연기하더라. 합이 잘 맞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지창욱이 연기한 권승호에 대해서는 “강남연합이 평온한 갈대숲이었다면 권승호는 메테오(운석)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지 않나.(웃음) 권승호는 지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기철도 유의정 때문에 권승호를 빨리 믿게 되고,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말했다.“지창욱은 진짜 재발견이죠. 원래 잘하는 친구인데 이번엔 합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젊고 동년배 배우들이 많다 보니 서로 어색하지 않게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그걸 다들 적극적 수용하더라고요. 연기 리허설해 보는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았어요.”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던 임성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이 됐다. 임성재는 2016년 영화 ‘순정’에서 박정민의 친구 역할로 잠시 등장했던 적 있는데, 이 덕분에 이준익 감독의 ‘변산’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박정민이 ‘변산’ 오디션을 볼 수 있게 추천해 줬어요. 그전까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순정’ 때 우연히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도 모른 채로 헤어졌는데 ‘변산’쪽에서 전화가 왔죠. 오디션 영상 하나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됐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안 간다고 했어요. 전 광주에서 연극 멀쩡히 하고 있었고 그때 광고 회사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회사 직원들이 ‘너 없어도 회사 굴러간다’고 다녀오라더라고요. 그렇게 6년이 지났습니다.”임성재는 2017년 ‘변산’ 이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없다며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휴가는 어림없어요. 쉬고 싶어 하면서도 불안해하거든요. 배우라면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남은 연말도 다치지 않고 촬영하는 게 유일한 목표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08 06:10
스타

[석광인 성인가요] '행복배달 가수' 이용주의 애절한 발라드 ‘세월의 시’

‘행복배달 가수’로 유명한 이용주가 신곡 ‘세월의 시’(이건섭 작사·작곡)로 성인가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함께 고생하며 살아온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곡 ‘세월의 시’는 미성을 지닌 이용주의 매력을 극대화한 사랑의 발라드다. 담백하면서도 애절한 창법이 매혹적이다.통기타 반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특히 “우리 사는 날 끝자리까지 같이 가요 내 사랑아”라는 마지막 대목에서 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다. 이용주의 노래를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소박하고 꾸밈없는 노래에 빠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이용주는 함께 발표한 활기찬 리듬의 트롯 ‘추남시대’(윤수동 이용주 작사·김흥성 윤수동 작곡)로도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흥겨운 록 비트의 ‘추남시대’는 이용주의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무대용 노래로 제작하기라도 한 듯 시종일관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흥겨운 춤곡이다. 특히 “추남이 대세야. 편하고 안전해. 외모에 현혹된 여인들아 1년을 못 간다”는 노랫말은 저절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수긍이 간다. 이 부분이 포함된 2절의 노랫말을 이용주가 직접 썼다고 한다.이용주는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나가 5주 연속 우승으로 유명해진 주인공이다. 2019년 가을 연속 우승을 하면서 ‘2020년을 빛낼 가수상’을 비롯해 ‘7대 가수상’, ‘나는 가수다상’ 등을 휩쓸면서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후 사랑을 하지만 결혼은 싫다는 세태를 풍자한 세미트롯 ‘여자 없소’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함께 발표한 애절한 창법의 ‘선유춘몽’도 관심을 끌었다.‘행복배달 가수’라는 별명은 ‘도전 꿈의 무대’에 나갈 당시 직업이 택배기사였기 때문에 생겼다. 프로그램 담당자가 이용주가 출연해 노래할 때마다 ‘행복배달 택배기사’라는 TV자막을 붙이면서 별명으로 굳어버렸다. 1983년 강원도 강릉에서 사업을 하는 집안의 2남 중 맏이로 태어났다. 흘러간 가요를 잘 부르는 아버지에게서 노래솜씨를 이어받았다. 이용주는 강원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들과 함께 강릉에 있던 술집을 찾은 일이 있다. 마침 손님들 사이에서 노래자랑이 열리고 있었다. 1등을 한 사람이 속한 팀에겐 술값이 무료라고 했다. 친구들이 등을 떠밀다시피 해 마지못해 앞으로 나가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는데 뜻밖에도 1등을 하고 술값을 내지 않게 됐다.그 주점 사장님이 이후 이용주에게 전화를 해 이벤트 때마다 와서 노래해주면 술값을 받지 않겠다고 제의할 정도로 일찌감치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각종 노래자랑에 나가기만 하면 맡아 놓고 1등을 하곤 했다. 강릉시 교동 주민 노래자랑에 나가 1등을 한 인연으로 강릉MBC ‘웰빙 노래세상’에 출전해 연말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이 프로그램 전속밴드의 싱어로 노래하며 ‘청춘아’라는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대학 졸업 후 토목회사에 취직하고 2년간 근무하면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결혼 후 상경해 가정을 위하여 택배기사로 일하며 ‘도전 꿈의 무대’에 나가면서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여자 없소’와 ‘선유춘몽’은 ‘도전 꿈의 무대’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작곡가 이호섭 선생이 만들어준 곡이었지만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돼 가수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생계를 위해 다시 택배기사로 나서는 등 이곳저곳에서 일하며 노래를 불렀다. 팬데믹이 풀리면서 2023년 봄 ‘세월의 시’와 ‘추남시대’를 발표하고 다시 가요계 정상에 도전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나훈아의 노래 부르기가 특기여서 유튜브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행복배달가수 이용주’의 월요일 애프터눈 리사이틀 ‘아리’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자신의 노래들과 ‘기장갈매기’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해변의 여인’ ‘고향역’ 등을 노래해 인기를 끌고 있다.원래 ‘용주시대’라는 유튜브를 개설해 1만1000명의 구독자를 모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월요일 생방송은 ‘행복배달가수 이용주’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8.23 07:54
연예일반

문상훈부터 최현욱까지… 신스틸러들 ‘D.P.2’에 다 모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가 각 에피소드를 꽉 채운 연기파 배우들의 스틸을 공개했다.신선한 이미지의 배우들이 흡인력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찬사를 받았던 ‘D.P.’가 시즌2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무브 투 헤븐’, 영화 ‘7년의 밤’의 정석용은 국군본부의 군수사관 오민우로 분한다. 그간의 친근한 이미지 대신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성격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D.P.조와 대립한다.시즌1에서 동반 입대했던 친구 조석봉의 뉴스를 보고 자신을 괴롭히던 부대원들에게 총기 난사를 하며 충격적인 엔딩을 안겼던 김루리 일병은 문상훈이 연기하며 눈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시즌2의 첫 에피소드를 책임진다.‘인간실격’, ‘스타트업’, ‘사랑의 불시착’의 유수빈은 어깨에 노란 스마일 마크를 단 신병 박세웅 역을 맡았다. 호열이 군병원에 있는 동안 준호의 후임으로 D.P.조에 합류하지만 막상 탈영병 체포에는 무관심해 준호를 한숨 쉬게 한다.‘일라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여러 뮤지컬에서 활약한 배나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연극 ‘갈매기’의 ‘니나’가 되고 싶었던 장성민으로 분한다. 스토리에 꼭 맞는 뮤지컬 넘버로 인물의 진솔한 감정을 전할 예정이다.‘택배기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임성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수사를 시작한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하사 나중석 역을 맡아 관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을 밀도 있게 연기했다. 같은 사건에 엮여있는 말년 병장 신아휘는 ‘약한영웅 Class 1’,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라이징 스타 최현욱이 연기했다.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날 선 모습으로 준호와 지섭에게 압박을 주며 예측할 수 없는 장르적 재미로 존재감을 발휘한다.손석구는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라고 박수를 보냈고, 각 에피소드에 가장 어울리는 얼굴을 찾으려고 애썼다는 한준희 감독은 “시즌2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이다. 그들이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찾고자 했다”고 언급해 완성된 에피소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28일 공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4 15:32
연예일반

‘’택배기사’ 강유석, 데뷔 5년만 주연 거듭 “소년 같은 순수함 잃고 싶지 않아” [IS인터뷰]

“언제나 연기하면서 소년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배우 강유석이 지난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한 뒤 5년 만에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올해 초 종영한 SBS 드라마 ‘법쩐’에 이어, 이달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까지 주연을 맡으며 극의 한 축을 책임졌다. 최근 ‘택배기사’ 공개 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강유석은 “지난 5년간은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자책하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이번엔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서 지금 이 순간까지 온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시간이 흘러도 소년 같이 감정에 충실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강유석은 5-8을 동경하는 난민 사월을 연기했다. 강유석은 15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사월 역을 따냈다. 그는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20대 남성 배우들은 모두 지원한 것 같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오디션 1차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이라서 대면이 아니라 영상을 보내야 했는데 그 중 하나를 김우빈 형의 ‘마스터’ 역할을 촬영해 보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극중 사월은 택배기사 5-8처럼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어렵게 따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강유석은 약 3개월간 매일 3시간씩 액션 연습을 하고 1시간씩 달리기를 하면서 치열하게 액션 신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기초체력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액션 신을 찍을 때 테이크를 여러 번 해야 했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무척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후엔 “낙법, 권투 등 여러 액션을 배웠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택배기사 선발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인 3차전 촬영이라고 답했다. “1차전, 2차전, 3차전 모두 라운드 별로 하나씩 촬영했어요.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던 때는 3차전이었던 것 같아요. 링 위에서 상대방과 1대1로 하다 보니까 숨을 데가 진짜 없었거든요. 액션팀 등 스태프들이 지도를 잘 해줘서 덕분에 다치지 않고 촬영했어요. 촬영을 할 때는 100% 만족하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잘 편집해줘서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요.” 강유석은 “액션을 촬영하면서 맞기만 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맞는 게 편한 것 같다. 상대방을 때리는 건 조심스럽다”고 웃으며 덧붙이기도 했다.사월은 지구가 대기 오염으로 사막화된 상황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무작정 달려들고 보는 호기로운 인물이다. 사월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면모를 지녔다고 밝힌 강유석은 ‘택배기사’의 조의석 감독이 ‘소년 만화의 주인공 같았으면 좋겠다’는 디렉팅을 줬지만, 10대 같은 외모는 그려내지 못할 것 같았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실제 강유석은 올해 서른이다. “10대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10대 같은 외모가 나올 것 같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사막화된 환경에 녹아든 모습을 보이려 외모를 내려놓았던 것 같아요. 피부가 너무 좋으면 안 되니까 평소보다 톤을 낮춘 화장을 한다든가 머리도 자르다 만 듯한 스타일링을 했죠. 촬영 현장이 모래나 흙으로 되어 있었는데 아무렇게나 앉아있고 옷에 뭔가 묻어도 그대로 촬영하러 갔어요. 외적인 모습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연기할 때는 그 캐릭터 자체로 보이는 게 좋아요.” 올해 30대를 맞이하면서 배우로서 남다른 느낌은 없을까. 강유석은 “지난해까지는 서른이 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니 별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만 “언제까지나 소년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어른까지는 아니고 소년과 어른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예전부터 철드는 게 싫었고 언제나 소년이고 싶었어요. 평소에 생각이 정말 많은 편이다 보니까 단순한 것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더라고요. ‘내가 단순했을 때가 언제였지’ 생각해보면 소년이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또 연기를 할 때는 소년 같은 순수함이 필요하잖아요. 이러한 모습을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한편 ‘택배기사’는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5 05:59
스타

전세계 사로잡은 김우빈의 ‘택배기사’..그가 상상한 또다른 이야기 [IS인터뷰]

믿고 보는 배우 김우빈이 전성기 시절 그 ‘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를 통해서다.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과는 무려 7년 만의 재회다. 7년의 시간 중 김우빈은 비인두암 발병으로 잠시 배우 생활을 접고 건강 회복에 힘썼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영화 ‘외계+인’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연달아 출연하며 당당히 복귀했다. ‘택배기사’에서는 전설의 택배기사 5-8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까지 소화해냈다.17일 김우빈은 화상 인터뷰에서 “몇 년 전 ‘택배기사’ 대본을 받았을 때 조의석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반가웠다”며 “그 때는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는 세상에 살고 있었다. 정말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다”고 밝혔다.‘택배기사’는 동명의 웹툰을 조의석 감독이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대기 오염으로 제대로 숨 쉴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사람들은 택배기사가 전달하는 물품으로 겨우 생존해가며 살아간다는 설정이다. ‘택배기사’는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택배기사가 인류의 생존을 담당하는 ‘최강자’인 특이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3일 만에 시청시간 3122만 시간을 달성해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1위에 올랐다.김우빈은 자신이 연기한 5-8에 대해 “난민이라는 이유로 버림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며 “저도 모든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극 중에서 택배기사 5-8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원작 웹툰에서는 5-8이 아닌 ‘사월’이 주인공이지만 드라마에서는 5-8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우빈은 5-8의 숨겨진 이름과 그의 과거까지 촘촘하게 상상해내고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제가 생각한 5-8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어요. 난민 부모 아래 태어났지만 이미 부모님은 식량을 구하다가 돌아가신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그를 ‘김정구’라고 부르지만, 부모님이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어서 마음이 안 가고 그 이름을 싫어했어요. 5-8은 혼자 살아남아야 했고, 자기를 지켜야 했죠.” 몇 분에 걸쳐 김우빈이 상상한 5-8의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그려졌다. 만약 ‘택배기사’의 시즌2가 나오면 5-8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이었다. 김우빈은 “5-8은 동료이자 친구였던 사람들이 식량 앞에서 적이 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연습했다”며 “유일하게 그에게 어른같던 사람은 뚝딱할배였다. 5-8은 뚝딱할배를 통해 ‘어른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긴 설명 끝에 김우빈은 “너무 길었나요?”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가 얼마나 5-8의 이야기에 빠져있었는지 엿보이는 부분이다.‘택배기사’를 통해 선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 송승헌을 두고는 “어릴적 TV에서 본 모습과 똑같아서 신기했다”며 “만날 때마다 ‘형님 뭐 드시냐’ ‘운동 어떻게 하시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5-8과 연대하는 설아 역을 맡은 이솜에 대해서는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서로 ‘잘 살아남았구나’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월’ 역을 맡은 강유석에 대해선 “보자마자 ‘사월’ 맞구나 생각했다”며 “눈에서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와 장난기를 보고 감독님이 캐스팅을 잘 하셨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어느새 후배 배우들이 많이 생겼다는 김우빈은 “어릴 때는 선배들과 연기하는 게 마음이 편했는데 이제 후배들이 생기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택배기사’ 촬영을 통해) 조금 더 저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대부분의 연기를 블루 스크린에서 진행해야 했는데도 김우빈은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이미 ‘외계+인’에서 장풍과 빔을 날리며 컴퓨터 그래픽(CG)을 입힌 연기에 익숙해진 덕분이다. 특히 극 중에서 등장하는 ‘담배’ 연기는 100% CG로 구현했는데도 일품이다. 조의석 감독은 김우빈의 건강을 고려해 모든 담배 장면을 CG로 촬영했다. 김우빈도 CG가 구현된 모습을 보고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이 건강을 걱정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렇게 ‘진짜 같은’ 담배 연기는 CG팀의 실력도 한 몫 했지만 김우빈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완성했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는 연기가 이쯤이면 눈에 닿아서 따가울 것이고, 이쯤이면 재가 떨어지겠지 계산해가며 연기했다”며 “그 과정을 촬영하는 게 즐거웠다”고 설명했다.거친 액션을 소화할 때 김우빈은 자기 최면을 거는 편이다. 그는 “액션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할 수 있을까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도움이 됐다. 액션은 상대방의 리액션이 중요한데 무술팀에서 워낙 잘 받아주셔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김우빈은 그럼에도 촬영 내내 분장 소품인 마스크를 끼고 움직이는 것은 고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품 마스크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그냥 모형이었다. 당시 진짜 마스크를 끼고 그 위에 소품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며 “추운 날에는 대사가 많거나 액션을 하면 안에서 습기가 차서 마스크를 벗으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답답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고생’으로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김우빈의 설명이다.김우빈의 긍정적인 마음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14년째 매일 ‘감사 일기’를 적고 있다고 했다. 어제(16일) 적은 일기는 무엇이냐 물으니 “잘 자고 하루를 시작한 것, 맑은 날씨, 마음 불편함 없는 것, 운동을 적당히 할 수 있던 것, 잘 쉴 수 있었던 하루가 감사합니다”라고 썼다고 알려줬다. 매일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행복’에 닿을 수 있다는 김우빈의 생각이다.“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정말 많아요. 작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놓칠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언제나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밥 세 끼를 다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것들이죠.”김우빈이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된 건, 그런 감사 때문인 것 같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8 06:15
스타

‘택배기사’ 김우빈 “담배CG, 재 떨어지는 시간까지 계산해 연기” [인터뷰①]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주인공 5-8을 연기한 배우 김우빈이 극 중 ‘담배 연기’에 대한 뒷 이야기를 밝혔다.17일 김우빈은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택배기사’ 전에 ‘외계+인’ 촬영을 해서 하늘을 날고 빔을 쏘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블루스크린 앞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래도 어렵긴 하더라. 눈으로 환경을 보면서 연기하는 것과 그림을 상상하며 하는 것에 차이가 있어서 주변 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특히 극 중에서 5-8이 연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100%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우빈은 “방송을 보면서 워낙 진짜처럼 나와서 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조의석 감독님께서 건강에 좋지 않으니 담배 설정은 빼자고 제안해 주셨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5-8 캐릭서와 담배가 잘 어울렸다. 그래서 CG로 표현이 가능하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의외로 CG처리는 없는 걸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는 연기가 이쯤이면 눈에 닿아서 따가울 것이고, 이쯤이면 재가 떨어지겠지 생각하며 계산해가며 연기했다”며 “그 과정을 촬영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7 12:26
영화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의 디스토피아..“흡연 장면까지 CG로 연출” [IS인터뷰]

25세의 나이에 영화 ‘일단 뛰어’(2005)로 국내 최연소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조의석 감독이 ‘감시자들’(2013), ‘마스터’(2016) 등 상업 영화 흥행에 이어 이번엔 넷플릭스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조의석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택배기사’에서 행성 충돌 후 공기 오염으로 99%의 인류가 멸망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15일 조의석 감독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택배기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최근 한국 콘텐츠에는 인류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자주 묘사됐다. 지난 2월에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가 해수면 상승으로 우주 쉘터로 이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4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외계생물의 침공으로 전쟁으로 내몰린 고등학생을 묘사했다. 이번에 조의석 감독은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가 거대 기업의 독점으로 유통되고 인류는 3개 계급으로 나뉘어 차별받는 디스토피아를 상상해냈다. 기존 디스토피아 작품과 달리 현재 서울의 랜드마크와 지명이 황폐하게 변한 세계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의석 감독은 “디스토피아물은 공식처럼 흐름이 비슷하다.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가 저항하고 평등을 이루려 한다”며 “‘택배기사’는 그런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배경이 서울이다. 또한 같은 이야기라도 캐릭터의 서사로 다르게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한국인에게 익숙한 서울의 모습을 모래로 가득 덮인 황량한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들였다. 조의석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CG)팀이 6개월 간 수천여 장면이 되는 CG를 구현해줬는데 결과물도 좋아서 만족한다”며 “모래가 가득 흩날리는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CG팀이 몽골까지 가서 모래 장면을 찍어 왔다”고 전했다.이어 조의석 감독은 “경북 안동에 5만여 평 정도 되는 부지에서 도로를 만들고 블루 매트를 깔아서 촬영했다”며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블루스크린이 찢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도 블루스크린만 보고 찍으니까 어떤 배경 속에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택배기사’ 속 주연인 김우빈과 메인 빌런인 송승헌과는 모두 전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비인두암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을 거친 김우빈은 영화 ‘마스터’ 이후 만났다. 조의석 감독은 “액션 장면은 대역을 쓰자고 했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다시 감독님과 작품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애정을 갖고 함께 작업했다”고 했다. 김우빈이 맡은 배역 5-8은 원작에서 줄담배를 피우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조의석 감독은 배우의 건강을 위해 100% CG로 담배를 연출했다고 한메인 빌런 ‘류석’ 역으로 분한 송승헌과 조의석 감독은 동갑내기다. ‘일단 뛰어’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실제로도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조의석 감독은 “송승헌 씨와는 21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같이 늙어가고 있다”며 “잘생기면서 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제안했고 잘 작업해주셨다”고 말했다.“‘택배기사’의 세계관이 좋았어요. 택배기사가 인류를 먹여 살리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것, 택배기사는 강해야 한다는 것 등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고치고 싶은 부분도 많았고요. 다행이 작가님께서 마음대로 각색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 편하게 각색했어요.”웹툰 원작에서는 난민 ‘사월’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영화 속에서는 5-8(김우빈)이 시종일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조의석 감독은 “5-8이 디스포비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 것과 연계해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상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에서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 ‘블랙 나이트’가 등장하지 않는다.첫 드라마 도전이었지만 조의석 감독은 차기작도 6부작 드라마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택배기사’를 연출하면서 6부작 드라마의 모든 편에 ‘기승전결’을 담아야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고 한다. 조의석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는 더 과감하고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결국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주인공이 매력적이잖아요. 빌런 류석이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고 말하지만 5-8은 ‘그건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죠. 제 평소의 소신이자 꿈입니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6 06:15
드라마

그렸다 하면 영상화...웹툰작가 ‘꼬마비’의 심오한 세계

10년 전 한국 웹툰 업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 강풀의 웹툰이 줄줄이 영화화된 이후, 한국 영상 콘텐츠의 흐름은 웹툰·웹소설 IP가 이끌고 있다. 올해도 ‘이두나!’ ‘택배기사’ ‘마스크걸’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 중 웹툰작가 ‘꼬마비’의 작품이 연달아 대중 앞에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2024년 4월 즈음이다.일간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웹툰 작가 꼬마비의 ‘살인자o난감’ ‘S라인’ ‘PTSD’ 등 세 개 작품의 드라마화가 확정됐다. 여기에 꼬마비 작가의 다른 작품 1개도 영상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소개될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되는 ‘살인자o난감’으로,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섰다. 빠르면 내년 1분기 넷플릭스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작품 ‘S라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내년 4월까지 국내 OTT에서 공개해야 한다.꼬마비의 웹툰은 일상적 배경과 비일상적 소재를 가장 매력적으로 배치해낸다. 그의 작품에는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신비한 현상으로 인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일’을 벌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극화체로 변신하며 충격을 주는 연출도 매력적이다. 다양한 사회 군상을 신랄하게 비트는 맛도 있다.그의 첫 웹툰인 ‘살인자ㅇ난감’은 평범한 청년이 우연치 않게 사람을 죽이게 되는데, 그 사람은 모두 죽어 마땅한 중범죄자였다는 특이한 설정이다. 올해 ‘더 글로리’, ‘모범택시’ 등 통쾌한 사적 복수에 시청자가 열광했다면, 꼬마비의 ‘살인자ㅇ난감’은 법률 시스템 밖에서 범죄자를 응징하는 한 인간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문체부 OTT 지원사업에 선정된 ‘S라인’도 일상과 비일상이 섞이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비추는 작품이다. 어느 날 인간의 머리 위로 눈에 보이는 ‘붉은 선’이 나타나는데, 이 선은 자신과 육체적 관계를 가진 사람으로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 속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이 밖에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PTSD’도 영상화된다. ‘PTSD’는 평범한 커플이 대마도로 여행을 간 사이 남한과 북한의 전쟁으로 한순간에 난민이 된 이야기를 담았다.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누가 먼저 침략했는지 등은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비일상’인 전쟁을 겪어야하는 ‘일상’의 사람들을 가까이 조명했다.작가 꼬마비는 여러 작품이 영상화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작가들도 영상화 제안을 많이 받는다”며 “영상화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더해져서 나오는 결과인 만큼 제작사의 의지가 중요하다. 의지를 갖고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0 05:17
연예일반

[IS인터뷰] ‘법쩐’ 강유석 “명절에 사인만 100장, 부모님이 좋아하셨죠”

“쉴 때 잘 쉬고 일할 때 잘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배우 강유석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웃었다. 강유석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법쩐’에서 선배 이선균, 문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세대 스타임을 증명했다.‘법쩐’은 강유석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다. 극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장태춘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그 만큼 ‘법쩐’은 강유석에게 한층 더 성장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준경(문채원)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1.1%(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강유석은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배들이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종영한다는 게 아쉽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급하게 빌려입고 간 큰 정장에 오디션 합격강유석이 연기한 장태춘은 극 중 은용의 조카이자 형사부 말석검사였다. 장태춘은 지방대라고 무시당해도 언젠가 특수부에 가겠다고 의지를 꺾지 않는 인물. 강유석은 이런 장태춘 캐릭터를 솔직하고 강단 있게 표현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강유석은 장태춘 캐릭터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라며 “대부분의 드라마 속 검사들은 권위적이거나 악역으로 비춰진다. 그런데 태춘이는 주변에 있는 검사 같지 않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 같아서 좋다”고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장태춘과 실제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자 “태춘이만큼 열정적이진 않다”면서도 “하고 싶은 것에 있어서 꾸준히 노력하는 건 비슷하다”고 짚었다.‘법쩐’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대본이 재밌었고 소재도 좋았다”며 “장태춘 캐릭터뿐만 아니라 은용, 박준경, 황기석 캐릭터 색이 다 뚜렷해서 케미가 궁금했다. 상상만 하고 대본을 읽었을 때와 선배들이 연기했을 때 어땠을지 궁금했다”고 전했다.강유석은 ‘법쩐’에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그는 “오디션에 정장을 급하게 빌려서 입고 갔는데 나한테 좀 컸다. 그런 모습들이 감독님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며 “캐스팅된 뒤에 들어보니 큰 정장을 입고 와서 시키는 거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장태춘 같았다고 해주셨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강유석은 1994년생으로 올해 29살이 됐다. 그동안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는 ‘법쩐’을 통해 처음으로 같은 나이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강유석은 “장태춘은 나이가 더 있는 것처럼 깊은 사람이다. 어린 역할만 해보다가 심도 있는 역할에 처음 도전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장태춘 캐릭터를 그려 나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이선균, 문채원, 박훈 등 대선배들 사이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선배들 연기 내공이 엄청나다. 다들 왜 이선균, 문채원 하는지 알겠더라”며 “선배들이 예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이선균은 극 중 ‘돈 장사꾼’ 은용 역, 문채원은 검사 출신 법무관 육군 소령 박준경 역을 맡았다. 강유석은 악역이자 특수부 부장검사 황기석 역을 맡은 박훈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선균 선배는 뒤에서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문채원 선배는 간식도 나눠주시고 막냇동생 보듯이 귀여워해 주셨죠. 박훈 선배는 고민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말하라고 해주셨어요. 작품 속 역할과는 정반대의 인물이었죠.”촬영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다고 전했다. 강유석은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선배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선배들이랑 붙는 신을 찍을 때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신이 끝나있었다”며 “선배들의 힘에 얻어탄 느낌”이라고 감탄했다.◇‘택배기사’로 컴백…김우빈·송승헌과 호흡강유석은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했다.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tvN ‘스타트업’,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특히 ‘새빛남고 학생회’ 이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그때는 ‘뭐지?’ 싶을 정도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어났다. 또 편지나 선물도 보내주시니까 안 믿기도 하고 놀랐다”며 “가끔 고독한 채팅방에 들어가서 근황도 전하는 편이다. 일일이 다 뵐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설 연휴 명절에 고향에 내려갔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강유석은 “명절에 집에 갔는데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 사실 연기한다고 했을 때 집안 어르신들이 밥은 먹고 살 수 있겠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이젠 부모님이 주변 지인들한테 자랑도 많이 하시고 사인을 나눠주겠다고 하셔서 100장 정도는 하고 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강유석은 올 상반기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비범한 싸움 실력을 갖춘 전설의 택배기사 5-8이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사월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강유석은 김우빈, 송승헌, 이솜과 호흡을 맞춘다.강유석은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택배기사’의 주인공 사월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단순하고 귀엽다”고 간결하게 답했다.그러면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편집본을 다 보지 못해서 같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장태춘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라 지금까지 보여줬던 연기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23 16: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